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필경사 바틀비 (문단 편집) == 줄거리 == 이야기는 뉴욕 맨해튼에서 성공한 변호사를 화자 삼아 시작된다. 자화자찬을[*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일종이다. 자신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나 내가 이런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자화자찬의 고급스런 유피미즘이다.] 은근슬쩍 늘어놓는 이 변호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기묘한 남자인 바틀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의 초반에서 변호사는 필경사들을 고용하는데 이들의 별명은 각각 니퍼(Nipper)와 터키(Turkey)이다. 니퍼와 칠면조는 특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칠면조는 낮에 차분하고 오후에 흥분한다. 니퍼는 오전에 흥분하고 오후에는 차분하게 된다. 니퍼는 둘 중 더 나이가 적은데,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칠면조는 알콜 의존증이다. 어린 사환의 별명은 진저너트(Ginger Nut)[* 견과류를 연상시키는 이름과는 달리, 생강빵 맛이 나는 주황색 비스킷에 가깝게 생겼다.]인데, 이 소년이 두 필경사에게 가져다주는 간식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니퍼와 터키, 그리고 진저넛은 모두 다 본명이 아니라 음식에서부터 이름을 따온 별명이다. 이는 그 사람들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이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으로써 알고 싶지 않아하고 그저 쓸만한 노동력을 내는 부분으로만 보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변호사의 사업이 번창하면서 새 필경사를 고용하는데, 그의 이름은 바틀비였다. 어딘지 쓸쓸해보이는 그를 보면서, 변호사는 바틀비의 차분함이 니퍼와 터키의 괴팍함을 중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다. 처음에 바틀비는 문제없이 일을 잘 수행했다. 그러던 어느날 변호사가 평소처럼 일을 맡기자, 돌연 바틀비는 이렇게 대답한다.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이 말은 주로 이렇게 해석된다. '그 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음을 나는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의지로) 안 하는 쪽을 택하고자 한다.'] 변호사는 혼란에 빠진다. 이후로 바틀비는 점점 일을 하지 않게 되고, 창문 건너편의 벽을 바라보면서 백일몽에 빠지는 일이 잦아진다. 변호사는 너무도 당황스러운 나머지 바틀비를 설득해보려 하지만, 그는 마법과도 같은 주문으로 응답한다.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어느 휴일,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에 들르려다가 그 안에 바틀비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바틀비는 그곳에서 살고 있던 것이다.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 바틀비의 외로움은 묘한 방식으로 변호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호사의 바틀비에 대한 감정은 연민과 혐오가 뒤섞인 것이 되어간다. 바틀비는 일을 조금 더 하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변호사는 바틀비를 해고시키거나 설득할 수조차 없었다. 결국 변호사 자신이 바틀비를 남기고 사무실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만다.[* 지금처럼 노동자의 권리가 신장된 시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애초에 변호사가 바틀비를 해고시키지조차 못할 정도로 바틀비의 어조와 태도가 차분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가 자기가 고용한 직원 하나를 자르지 못해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바틀비는 여전히 떠나기를 거부한다. 바틀비를 사무실 밖으로 끌어냈지만, 그는 종일 그 계단에 앉아있으면서 복도에서 잠을 잔다. 변호사는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바틀비의 응답은 여전하다.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후에 변호사는 바틀비가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간다. 훨씬 여윈 바틀비를 보고 안타까웠던 변호사는 바틀비에게 사식을 넣어준다. 며칠 뒤 다시 바틀비를 찾아간 변호사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만다. 바틀비가 식사를 거부하고 굶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식사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변호사는 어떤 사실을 알게 된다. 바틀비는 과거에 수취인 불명 우편을 처리하는 사무실(dead letter office)에서 일하다가 해고되었다는 것이다. 변호사는 이 사실에 대해 생각한다. 바틀비가 태워 버리기 전에 읽은 수취인 불명 우편에는 얼마나 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담겨져 있었을 것인가? 바틀비는 그곳에서 갈 곳 잃은 사연들을 불태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dead letter office에 머무르는 편지들은 받는 사람이 되돌려 보냈거나 받는 사람의 주소가 잘못되었는데,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없거나 [[악필]]로 작성되어 있어서 반송도 불가능한 경우다. 이 중 값나가는 패물들이 있으면 경매에 넘기고, 별 가치 없는 편지들은 우표 수집가들에게 넘기거나 소각해 버렸기에 일일이 우편물 내용을 확인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발신인 이름을 적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음란물]]이나 [[총기]], 범죄 관련 물품들도 dead letter office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오늘날로 치면 [[익명]] 커뮤니티나 [[다크 웹]], 유품정리사 등에 가까울 만큼 별별 사연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점점 업무를 거부해가고 연명조차 포기해 버리게 된 뒤에는 그런 자초지종이 있었던 것이다. 변호사의 탄식과 함께 작품은 끝을 맺는다. "아, 바틀비여! 아, 인류여!"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